메일이 오면 AI가 요약해 보내 주는 자동화, Make 무료로 만드는 법

매일 들어오는 거래처 메일이나 뉴스레터를 AI가 몇 줄로 줄여 내 메일함에 넣어 주면, 아침마다 메일을 하나씩 열어 보는 시간이 꽤 줄어듭니다. 이런 자동화는 Zapier, Make, n8n 같은 노코드 도구로 만들 수 있는데, 지금 무료 플랜만으로 “메일 받기, AI 요약, 나에게 보내기” 세 단계를 끝까지 이을 수 있는 곳은 Make입니다. 만드는 과정 자체는 모듈 세 개를 잇는 게 전부라 어렵지 않고, 무료 크레딧이 금방 바닥나지 않게 실행 일정만 먼저 잡아 두면 됩니다.

왜 Make로 시작하나

Zapier 무료 플랜은 한 달 100태스크에 15분마다 새 메일을 확인하는데, Zap 하나가 두 단계(트리거와 동작 하나)까지만 됩니다. 게다가 Zap 안에서 AI를 쓰는 AI by Zapier 기능도 무료 플랜에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세 단계짜리 요약 흐름은 유료 플랜이나 카드 없이 시작하는 14일 Professional 체험이 있어야 이을 수 있습니다. 체험에서 AI by Zapier까지 쓸 수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n8n은 클라우드에 무료 플랜이 따로 없고, 카드 없이 시작하는 체험에서 실행 1,000회와 AI 크레딧 100이 주어집니다. 체험 다음 단계인 Starter는 연 결제 기준 월 20유로이고 실행 2,500회가 들어 있습니다. 직접 설치하는 Community Edition도 있지만 처음 시작하기에는 손이 많이 갑니다.

반면 Make는 무료 플랜이 한 달 1,000크레딧이고, Make가 대신 연결해 주는 AI(Make’s AI Provider)를 무료 플랜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AI 서비스를 직접 연결하는 건 유료 플랜만 되지만, 처음 만들어 보기에는 기본 AI로 충분합니다. 무료 플랜의 AI는 일주일에 입력 토큰 20만까지라는 한도가 따로 있습니다.

만들기 전에 크레딧 계산부터

여기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일정입니다. Make 도움말은 트리거 모듈이 새 데이터를 확인할 때마다 1번 실행으로 센다고 설명하고, AI가 아닌 모듈은 1번 실행이 1크레딧입니다. 그런데 새 시나리오의 기본 일정은 15분마다라서, 이대로 두면 하루 96번, 30일이면 2,880번을 확인하게 됩니다. 설명대로라면 메일이 거의 오지 않아도 확인만으로 1,000크레딧을 넘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정을 하루 몇 번 정해진 시각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 6시 세 번이면 한 달 확인은 90번입니다. 나머지는 요약할 메일마다 AI 단계와 보내기 단계에서 나가는데, 보내기는 1크레딧이고 AI 단계는 쓴 토큰만큼 붙습니다. 가장 작은 Small 모델은 입력 토큰 18,080개, 출력 토큰 2,260개마다 1크레딧이라 짧은 메일이면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지켜볼 메일부터 고르기

새 시나리오를 만들고 첫 모듈로 Gmail의 Watch emails를 고른 다음 내 Gmail 계정을 연결합니다. 필터 방식(Filter type)은 Gmail filter로 바꾸고, Gmail 검색창에 쓰는 문법 그대로 조건을 넣으면 됩니다.

from:newsletter@example.com -subject:"[AI요약]"

앞부분은 특정 보낸 사람만 고르는 조건이고, 뒤의 -subject:는 나중에 내가 받을 요약 메일을 빼는 조건입니다. 이걸 빼먹으면 요약 메일이 다시 요약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곳을 묶고 싶다면 from:a@example.com OR from:b@example.com처럼 OR로 잇습니다. 한 번에 가져올 개수(Limit)는 최대 500까지 되지만 처음에는 5 정도로 작게 두세요. Run once 버튼으로 한 번 돌렸을 때 모듈 위 말풍선에 숫자가 뜨고, 펼쳐서 메일 제목과 본문이 보이면 성공입니다.

AI에게 요약 맡기기

Watch emails 오른쪽에 Make AI Toolkit의 Simple Text Prompt를 붙이고, AI 제공자는 Make’s AI Provider, 모델은 Small로 둡니다. 프롬프트 칸에는 아래 문장을 넣고, 중괄호 자리에는 첫 모듈의 보낸 사람, 제목, 본문 항목을 골라 넣습니다. 제가 만든 문장이라 효과를 따로 재 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래 메일을 바쁜 사람이 30초 안에 읽을 수 있게 한국어로 정리해 줘.
1) 한 줄 요지
2) 내가 해야 할 일과 기한 (메일에 없으면 "없음")
3) 꼭 확인할 숫자와 날짜 (메일에 나온 그대로)
메일에 없는 내용은 추측하지 말고, 첨부파일 내용은 언급하지 마.
보낸 사람: {보낸 사람}
제목: {제목}
본문: {본문}

다시 Run once를 눌러 AI 모듈의 결과에 세 칸짜리 요약이 들어 있으면 이 단계도 끝입니다. 결과가 길게 나온다면 “전체 5줄 안으로”처럼 줄 수를 숫자로 적어 주면 기준이 분명해집니다.

내 메일로 보내고 일정 켜기

마지막으로 Gmail의 Send an email을 붙여 받는 사람에 내 주소를 넣고, 제목은 [AI요약] 뒤에 원래 메일 제목을 이어 붙입니다. 본문에는 AI 모듈의 결과를 넣으면 됩니다. 한 번 더 Run once를 눌러 내 메일함에 요약 메일이 도착하면 흐름이 완성된 것입니다.

이제 시나리오 도구 모음의 Every 15 minutes를 눌러 일정을 Daily로 바꾸고, 실행 시각을 원하는 만큼 추가합니다. 시나리오를 켜 두면 그다음부터는 정해진 시각마다 알아서 돌아갑니다. 시나리오 이름 옆에서 크레딧 표시를 켜 두면, 실행이 끝난 뒤 모듈 위 말풍선에 몇 크레딧이 나갔는지도 함께 나옵니다.

개인정보가 든 메일이라면

Make는 AI Toolkit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AI 학습에도 쓰지 않는다고 밝힙니다. 그래도 메일 본문은 Make와 AI를 거쳐 가고, 실행 기록에도 처리된 메일 내용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필터는 뉴스레터나 정해진 거래처처럼 좁게 잡고, 은행·병원·인증번호 메일처럼 민감한 정보가 오는 주소는 -from:으로 빼 두세요. 회사 메일이라면 외부 도구에 메일을 연결해도 되는지 회사 규정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이고, Make 계정에는 2단계 인증을 걸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막혔을 때

  • 크레딧이 며칠 만에 줄었다면 일정이 아직 15분 간격으로 남아 있는지 보세요. 한 번에 가져오는 개수가 크면 그만큼 뒤 단계도 여러 번 돌아갑니다.
  • AI 단계에서 RuntimeError가 난다면 무료 플랜의 주간 토큰 한도에 닿았을 수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 기다리거나, 긴 뉴스레터처럼 본문이 큰 메일을 필터에서 빼면 됩니다.
  • 반년쯤 지나 갑자기 멈췄다면 개인 Gmail 계정은 구글 정책상 6개월마다 연결을 다시 승인해야 합니다. Gmail 연결을 다시 인증하면 됩니다.
  • Zapier에서 세 번째 단계가 추가되지 않는다면 고장이 아니라 무료 플랜의 두 단계 제한입니다.
  • 직접 설치한 n8n에서 Gmail 연결이 안 된다면 클라우드와 달리 구글 계정으로 바로 로그인하는 방식을 쓸 수 없어서, Google Cloud Console에서 OAuth 앱을 직접 만들어 연결해야 합니다.

켜 두기 전 체크리스트

처음 하나를 만들 때 막히는 건 대개 기능이 아니라 일정과 필터입니다. 기본 15분 간격만 하루 몇 번으로 바꿔도 무료 1,000크레딧으로 꾸려 가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필터를 좁게 잡으면 개인정보 걱정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오늘은 뉴스레터 한 곳만 골라 세 단계를 이어 보세요. 한 번 돌아가는 걸 보고 나면 보낸 사람을 하나씩 늘려 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출처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