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PDF 긴 문서 번역, DeepL·파파고·AI 채팅 언제 무엇을 쓸까
열 장 넘는 워드 보고서나 영문 PDF를 번역해야 할 때, 본문을 복사해 AI 채팅창에 붙이면 표와 제목 서식이 다 풀리고, 번역기에 파일째 올리면 이번에는 같은 단어가 페이지마다 다르게 번역되곤 합니다. 그래서 서식이 중요한 문서는 파일 번역 기능에, 용어와 문체가 중요한 문서는 AI 채팅에 맡기고, 둘 다 중요하다면 용어집부터 만들어 두는 식으로 나눠 쓰는 편이 덜 고생합니다.
무료로 어디까지 되는지부터
| 도구 | 무료로 되는 것 | 걸리는 점 |
|---|---|---|
| DeepL 무료 계정 | 파일 번역 한 달 1건(워드·파워포인트·PDF는 5MB, 10만 자까지), 텍스트 번역 한 달 5만 자 | 무료 계정으로 번역한 파일은 편집할 수 없고, 엑셀과 한글 파일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
| 파파고 웹 | PDF·DOCX·XLSX·PPTX·HWPX 파일을 20MB까지 | 번역한 문서는 7일 동안만 내려받을 수 있고, 무료로 몇 건까지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 워드 내장 번역 | 문서 전체를 번역한 사본을 새 창으로 열어 줍니다 | Microsoft 365 구독이나 Office 2021이 있어야 하고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
| AI 채팅 | 파일을 올리거나 본문을 붙여 넣고 번역 규칙을 자세히 줄 수 있습니다 | 결과가 대개 대화창 글로 돌아와서 표와 서식은 다시 맞춰야 합니다 |
눈여겨볼 점은 DeepL 무료 계정의 파일 번역이 한 달에 딱 1건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상 언어를 두 개 고르면 언어마다 1건씩 빠지기 때문에, 영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번역하면 그달 몫을 넘겨 버립니다. 파파고의 숫자는 도움말 문서가 아니라 웹 화면에 뜨는 안내 문구를 기준으로 했으니, 올리기 전에 화면 안내를 한 번 더 보세요.
상황별로 고르면 이렇습니다
- 표와 도형이 많은 워드·파워포인트를 한 번만 번역한다면 DeepL 파일 번역이 맞습니다. 다만 받은 파일을 고쳐 써야 한다면 무료 계정은 편집이 막히니 파파고나 워드 내장 번역으로 가는 편이 낫습니다.
- 한글(HWPX) 문서라면 파파고밖에 없습니다. DeepL 지원 형식 목록에는 한글 파일이 없고, 목록에 없는 형식은 어떤 요금제에서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 회사에서 Microsoft 365를 쓰고 있다면 워드 안에서 끝내는 게 가장 간단합니다. 원본은 그대로 두고 번역된 사본이 따로 열리니 원본을 망칠 걱정이 없습니다.
- 계약서나 논문처럼 용어 하나가 중요하다면 AI 채팅에 용어집을 붙여 섹션별로 맡기세요. 서식은 나중에 맞추더라도 용어가 흔들리면 다시 읽어야 할 분량이 훨씬 커집니다.
서식을 지키려면 파일째 올리기
DeepL은 로그인한 뒤 웹 번역기에서 파일 번역 메뉴(영문 화면은 Translate files)를 누르고 파일을 끌어다 놓은 다음, 대상 언어를 고르고 번역을 시작하면 됩니다. 이때 용어집과 존댓말·반말 설정도 함께 고를 수 있습니다. DeepL은 본문뿐 아니라 제목, 그림 설명, 각주까지 번역하고 원래 서식과 이미지, 글꼴을 유지한다고 설명합니다.
내려받은 파일을 열었을 때 표 칸과 제목 크기가 원본과 같은 자리에 있으면 성공입니다. 그런데 PDF는 글자를 이미지에서 읽어 내는 방식이라 오류가 더 많을 수 있어서, 원본 워드나 파워포인트 파일이 있다면 그쪽을 올리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워드 파일 번역이 실패하면 PDF로 바꿔서 올려 보라는 것이 DeepL의 안내입니다. 파파고는 웹의 문서 번역 화면에서 파일을 첨부하면 되는데, 결과는 7일이 지나면 내려받을 수 없으니 바로 저장해 두세요.
용어를 통일하는 용어집 붙이기
DeepL 무료 계정도 용어집을 하나 만들 수 있지만 언어 쌍마다 5개까지만 넣을 수 있고, 내용이 브라우저에만 저장돼서 다른 기기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어도 용어집을 지원하고, 복수형이나 활용형까지 알아서 맞춰 준다는 점은 편합니다. 파파고 용어집은 로그인해야 쓸 수 있습니다.
용어가 다섯 개를 넘는다면 AI 채팅에 아래처럼 용어집을 함께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만든 예시라 효과를 따로 재 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래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줘.
1) [용어집]의 단어는 반드시 오른쪽 번역어로만 써. 어색해도 바꾸지 말고,
어색한 문장은 끝에 "용어 확인 필요: (문장)"으로 따로 적어 줘.
2) 용어집에 없는 전문용어는 처음 나올 때 "번역어(원어)"로 쓰고,
끝에 이번에 새로 정한 용어 목록을 만들어 줘.
3) 제목, 번호, 표의 칸 구분은 원문 그대로 두고 요약하거나 문장을 빼지 마.
4) 문체는 "~합니다"체로.
[용어집]
stakeholder = 이해관계자
deliverable = 산출물
scope = 범위
[원문]
(한 섹션씩 붙여 넣기)
요령은 다음 섹션을 넘길 때 앞에서 받은 “새로 정한 용어 목록”을 용어집에 더해서 같이 붙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문서 끝까지 같은 단어가 같은 말로 이어집니다. 한 번에 문서 전체를 넣지 않고 섹션씩 나누는 이유는, 그래야 빠진 문장이 있는지 원문과 맞춰 보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자주 막히는 곳
- DeepL에 파일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먼저 로그인했는지, 그 형식이 내 요금제에서 되는지 보세요. 엑셀은 무료 계정에서 지원하지 않고, 암호가 걸린 파일도 번역되지 않습니다.
- 워드 파일인데 오류가 난다면 변경 내용 추적으로 남은 제안이 너무 많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제안을 모두 수락하거나 거부한 다음 다시 올리면 됩니다.
- 스캔한 PDF가 엉망으로 번역된다면 스캔 품질 탓일 가능성이 큽니다. DeepL은 300DPI로 다시 스캔하라고 권하고, 설계 도면처럼 CAD에서 내보낸 PDF는 아예 지원하지 않습니다.
- 이번 달 1건을 이미 썼다면 파파고나 워드 내장 번역으로 넘어가거나, 본문만 나눠서 텍스트 번역(한 달 5만 자)으로 옮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 회사 문서라 마음에 걸린다면 파파고 화면에는 번역할 내용에 개인정보를 넣지 말라는 안내가 있고, DeepL은 유료 요금제 소개에 데이터 학습에 쓰지 않는다는 항목을 따로 붙여 두고 있습니다. 민감한 내용은 지우거나 가린 뒤 올리세요.
번역 맡기기 전 체크리스트
긴 문서 번역은 도구 하나로 끝내려 하기보다 서식은 파일 번역에, 용어는 용어집에 맡기는 식으로 일을 나누면 고칠 거리가 크게 줄어듭니다. DeepL 무료는 한 달에 한 건뿐이니 서식이 정말 복잡한 문서에 아껴 쓰고, 나머지는 파파고나 AI 채팅으로 돌리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오늘 번역할 문서가 있다면 핵심 용어 다섯 개부터 적어 두세요. 어느 도구를 쓰든 그 목록이 번역의 기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