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의록 요약이 엉뚱할 때, 프롬프트 세 줄로 고치는 법
회의 메모를 AI에게 넘기면서 “요약해 줘” 한 마디만 붙이면, 대개 결과가 보고서 한 장만큼 길어지고 메모에 없던 담당자까지 생겨납니다. 그래서 같은 메모를 ChatGPT에 세 가지 방식으로 맡겨 봤는데, 부탁 문장에 몇 마디만 더 얹었을 뿐인데도 팀장에게 바로 보낼 만한 10줄짜리 보고가 나왔습니다.
같은 메모를 세 번 맡겼습니다
실험에 쓴 메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 회의가 아니라 예시로 꾸민 가상의 메모이고, 로그인하지 않은 ChatGPT에서 매번 새 대화를 열어 넣은 뒤 다시 묻거나 고쳐 달라는 말 없이 첫 답만 옮겼습니다.
10/16 마케팅 회의. 참석 4명(김팀장, 박대리, 이주임, 최사원). 신제품 런칭일 11월 20일에서 12월 4일로 연기 얘기 나옴, 이유는 포장 샘플 지연. 박대리가 인스타 광고 예산 300만원 중 100만원을 런칭 연기에 맞춰 12월로 이월하자고 했고 김팀장 동의. 이주임은 상세페이지 시안을 10/23까지 공유. 최사원이 경쟁사 가격 조사 중인데 아직 다 못 함, 결론 못 냄. 가격은 다음 회의에서 다시. 다음 회의 10/23 오후 2시.
“요약해 줘”만 쓰면 이렇게 나옵니다
가장 흔한 방식대로 “요약해 줘”만 붙였더니 제목과 회의 개요부터 표, 후속 업무, 미결 사항, 다음 회의, 핵심 요약까지 일곱 덩어리가 돌아왔습니다. 꼼꼼해 보이긴 하지만 팀장이 2분 안에 읽을 분량은 아니었고, 더 곤란한 건 메모에 없는 말이 섞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 후속 업무 칸에 “박대리: 광고 예산 100만 원 이월 계획 반영”, “최사원: 결과 준비”가 들어갔는데, 메모에는 누가 그 일을 맡는다는 말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 “런칭일이 12월 4일로 확정됐는지 확인 필요”처럼 회의에서 아무도 꺼내지 않은 걱정도 붙어 있었습니다.
읽을 사람과 분량을 정해 주면
그래서 두 번째에는 누가 읽을지와 분량을 먼저 정해 줬습니다.
회의에 못 들어온 팀장이 2분 안에 읽을 수 있게 아래 메모를 정리해 줘.
항목은 세 가지로: 1) 결정된 것 2) 할 일(담당자와 기한) 3) 아직 결론이 안 난 것.
전체 10줄 안으로.
[메모] (여기에 메모 붙여넣기)
길이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정된 것” 칸에 “런칭일 연기안이 논의됐으나 확정 여부는 불명확함”이 들어갔습니다. 정해지지 않은 내용이 결정 칸에 앉아 버린 셈이라, 이대로 보내면 읽는 사람이 연기가 정해진 줄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건 ‘미정’이라고 쓰게 하면
마지막에는 무엇을 결정으로 칠지 기준을 주고, 모르는 건 지어내지 말고 ‘미정’으로 두라는 규칙까지 넣었습니다.
아래 회의 메모를 팀장 보고용으로 정리해 줘. 회의에 못 들어온 팀장이 2분 안에 읽을 용도야.
항목은 세 가지로 하되, 내용은 메모에 있는 것만 써.
1) 결정된 것: 메모에 '동의'나 '공유하기로'처럼 확정 표현이 있는 것만
2) 할 일: 할 일 / 담당자 / 기한을 표로.
담당자나 기한이 메모에 없으면 추측하지 말고 '미정'이라고 적어
3) 결론이 안 난 것: 질문 형태로
전체 10줄 안으로 하고, 메모에 없는 내용은 덧붙이지 마.
[메모] (여기에 메모 붙여넣기)
그러자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결정된 것 광고 예산 300만 원 중 100만 원을 12월로 이월하는 안에 김팀장 동의
할 일 상세페이지 시안 공유 · 이주임 · 10/23 / 경쟁사 가격 조사 완료 · 최사원 · 미정
결론이 안 난 것 런칭일을 11/20에서 12/4로 연기할 것인가? / 가격은 얼마로 할 것인가?
결정 칸에는 확정된 것만 남았고, 연기안은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담당자가 없는 일에 이름을 붙이던 버릇도 사라졌고요. 다만 “경쟁사 가격 조사 완료”를 할 일로 만든 건 여전했습니다. 메모에는 조사 중이라는 말뿐이니, 이 정도는 보내기 전에 사람 눈으로 한 번 걸러 주는 게 좋습니다. 세 번 모두 한 번씩만 넣은 결과라 같은 부탁도 다시 넣으면 문장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주세요.
결국 부탁 문장에 보탤 건 세 가지
세 결과를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를 만든 건 아래 세 마디였습니다.
- 누가 어떤 용도로 읽는지: “회의에 못 들어온 팀장이 2분 안에 읽을 용도”
- 항목과 줄 수: “결정된 것, 할 일, 결론이 안 난 것. 전체 10줄 안으로”
- 모를 때의 규칙: “메모에 없으면 추측하지 말고 ‘미정'”
이 가운데 효과가 가장 컸던 건 세 번째였습니다. 그리고 줄 수는 “짧게”보다 “10줄 안으로”처럼 숫자로 적어 두는 편이 기준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나올 때
- 결정과 논의가 자꾸 섞인다면 결정으로 칠 표현을 예로 들어 주세요. “‘동의’나 ‘~하기로’가 있는 것만 결정”처럼 적어 두면 기준이 생깁니다.
- 메모가 너무 길다면 회의별로 나눠 요약한 다음, 그 요약만 모아 다시 정리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 지어낸 말이 섞였는지 불안하다면 요약과 원문을 함께 붙여 넣고 비교를 맡겨 보세요. 아래 문장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아래 [메모]와 [요약]을 비교해서, 요약에만 있고 메모에는 없는 내용을 모두 찾아 줘.
없으면 '없음'이라고 써 줘.
[메모] (원문)
[요약] (방금 받은 요약)
보내기 전 체크리스트
정리하면, “요약해 줘” 뒤에 읽을 사람, 항목과 줄 수, 모를 때의 규칙 세 가지만 붙여도 결과가 꽤 달라집니다. 부탁 문장은 한 번만 다듬어 두면 다음 회의부터는 메모만 바꿔 붙이면 되니, 위 프롬프트를 메모장에 저장해 두고 쓰셔도 좋습니다. 다만 AI가 만든 할 일 목록은 보내기 전에 원래 메모와 꼭 한 번 맞춰 보세요. 그 1분이 엉뚱한 사람에게 일이 넘어가는 걸 막아 줍니다.
출처
- ChatGPT (로그인하지 않은 웹, 2026년 10월 17일 입력)
- OpenAI 프롬프트 작성 가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