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랙과 반도체 칩, 송전탑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모습을 나타낸 일러스트

AI 얘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전기 얘기가 나올까요?

올해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테마를 꼽으라면 저는 반도체와 AI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이나 우주항공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AI 발전에 속도가 붙고 빅테크 기업들의 전망도 좋아지다 보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이 흐름에 합류한 건 어떤 소식 하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한 가지로만 판단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봤습니다. 주요 업체들의 공급 계약 관계와 매출 실적, 앞으로의 전망을 보고, 그 산업의 흐름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 갈지도 함께 따져 봤습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라고 부르는 HBM은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몇 개 주요 업체에 대응할 만한 경쟁업체가 없고 업체 실적도 계속 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디서 확인했다고 한 군데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근거가 되는 자료들은 제 시장노트와 투자노트에 적어 둡니다.

그때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그 판단이 맞았는지는 이 글에서 따지지 않습니다. 이 글은 제가 그 흐름을 따라가며 산업을 공부한 기록이고,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AI 이야기는 어느 순간 전기 이야기가 됩니다.

용어는 지금도 헷갈립니다

솔직히 지금도 헷갈립니다. AI와 이어지는 반도체의 중심에 HBM과 D램, 낸드 같은 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헷갈릴 때마다 인터넷으로 찾아봅니다. 경제뉴스를 읽다 보면 용어를 모르면 문맥을 알 수 없어서 그때마다 찾아보며 알게 됐습니다. 다 외우면 좋겠지만 지금은 이해하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고, 억지로 외우기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이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덕분에 수출이 늘어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회사 이익도 크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맞는지 공식 통계로 확인해 봤습니다. 산업통상부가 2026년 1월 2일에 낸 자료를 보면 2025년 한 해 수출은 7,097억 달러였고, 그중 반도체가 1,734억 달러로 전년보다 22.2% 늘어 비중이 약 24%였습니다.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로 2017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산업통상부는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이유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이어진 점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을 꼽았습니다.

AI와 관련해서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부르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아주 큰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흐름과, 그게 전력 같은 다른 산업과 이어진다는 것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AI는 전기를 많이 씁니다

AI가 전기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는 뉴스로 봤습니다. 읽고 나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제가 그 연결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시장이 그 이야기를 반영해 움직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 4월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약 415TWh로 세계 전력의 약 1.5%였습니다. TWh는 10억 kWh입니다. IEA는 이 소비가 2030년까지 약 945TWh로 두 배 넘게 늘 것으로 보고, AI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2030년까지 증가분의 약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정부도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2025년 11월 21일에 AI와 에너지를 함께 다루는 공동 TF를 만들기로 했고, 논의 과제에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이전, 분산에너지 특구 활성화, 전력 관련 규제 개선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AI는 반도체 이야기에서 어느새 전력과 정책 이야기로 넓어졌습니다.

연결고리로 놓고 보니

단계 확인한 내용 자료
AI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반도체 수출 증가의 이유로 꼽힘 산업통상부
데이터센터와 전력 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늘 전망 IEA
전력과 정책 AI·에너지 공동 TF 구성, 데이터센터 입지와 규제 논의 과기정통부·기후부

평소에 이런 흐름을 미리 파악해 둔 사람이었다면 큰 도움이 됐을 겁니다. 저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합류한 쪽이라서, 이번 흐름을 겪으며 경제뉴스와 산업구조를 보면서 미래 먹거리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독서와 경제뉴스를 읽는 걸 매일 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당일 국내와 미국 시장의 주요 이슈와 테마 정도는 알고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투자노트와 시장 공부 노트를 쓰면서 흐름을 파악합니다. 노트에는 보통 종목별로 공시, 주요 뉴스, 기업 실적, 전망을 분석해서 적습니다.

원래는 에버노트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AI 열풍이 불다 보니 저도 AI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시장일지를 쓰는 투자분석노트 앱을 직접 개발했습니다. 종목별로 데이터를 쌓을 수 있게 만들어서, 이슈나 테마로 부각된 종목들의 뉴스를 모으고 이슈를 기록합니다. AI 이야기를 공부하다가 AI의 도움으로 공부 도구까지 만든 셈입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들

945TWh는 확정된 숫자가 아니라 IEA의 기본 전망이고, 효율이 좋아지거나 투자 속도가 달라지면 바뀔 수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숫자는 2025년 한 해 기준이라 올해 숫자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국내 데이터센터가 쓸 전력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공식 원문을 찾지 못해 숫자를 쓰지 않았습니다. 또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이 전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만은 않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자세히 파고들지 않아 정확한 내용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2일 기준으로 공부한 내용이고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어떤 기업이나 업종의 주가 방향도 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AI 뉴스를 볼 때 이야기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따라가 본 적이 있으신가요?

출처

  • 산업통상부 · 2025년 연간 수출입 동향(정책브리핑, 2026-01-02) · 원문 링크
  • 국제에너지기구(IEA) · Energy and AI, Executive summary(2025-04) · 원문 링크
  • S&P Global · IEA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망 보도(2025-04-10) · 원문 링크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후부 · AI·에너지 공동 TF 구성(정책브리핑, 2025-11-21) ·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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