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지 않은 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월 1일에 급한 돈부터 먼저 뗍니다
급하지 않은 돈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생기면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차로 보상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이런 소비를 아예 없애고 저축과 투자만 하며 산다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비를 없애는 대신 비중을 조절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최근에는 최신형 로봇청소기를 샀습니다. 금액이 꽤 비싼 편이라 고민을 오래 했는데, 사고 나니 지금은 너무 편합니다.
제가 돈을 다루는 방식은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돈이 소비되는 쪽으로만 흘러가지 않고 나를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출발점이 매달 1일입니다.
매월 1일에 급한 돈부터 떼어 둡니다
저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먼저 파악했고, 그 비용별로 계좌를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매월 1일이 되면 자동이체로 생활비, 관리비·통신비 같은 공과금, 대출 상환, 보험료까지 한 달 생활에 필요한 돈이 전부 먼저 빠져나갑니다. 남은 돈이 제가 쓸 수 있는 돈이고, 그중에서 저축을 합니다.
| 순서 | 내 돈이 움직이는 방식 |
|---|---|
| 1. 매월 1일 | 생활비, 공과금, 대출 상환, 보험료를 자동이체로 먼저 떼어 둔다 |
| 2. 남은 돈 | 저축한다(보너스와 상여금도 대부분 저축) |
| 3. 여윳돈이 쌓이면 | 어느 정도 금액이 될 때마다 나눠서 투자한다 |
통계를 보면 돈은 쓰기도 전에 이미 나갈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함께 낸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2024년 가구 평균 소득은 7,427만 원이었고, 여기서 세금이나 이자 같은 비소비지출을 빼고 나면 처분가능소득은 6,032만 원이었습니다. 저는 그 나갈 곳을 눈에 보이게 계좌로 나눠 둔 셈입니다.
그래서 1년은 버틸 수 있습니다
월급 외에 생기는 보너스나 상여금도 대부분 저축합니다. 덕분에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 와도 1년 정도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비상시에 쓸 수 있는 돈인 건 맞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비상자금을 월평균 생활비의 3~6배 정도 준비하라고 권고하고, 보관은 보통예금이나 MMF, CMA 같은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을 권합니다(금융감독원 e-금융교육센터). 제가 생각하는 1년은 그 권고 범위를 넘어서는 기간입니다.
투자 계좌는 이렇게 나눴습니다
투자는 이렇게 저축하며 생긴 여윳돈이 어느 정도 쌓일 때마다 나눠서 합니다. 처음에는 국내 주식만 한 계좌로 매매했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스윙투자에 강한지, 단기매매에 강한지, 장기투자에 강한지 분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매일 매매일지를 썼다면 어렵지 않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국내 주식을 중장기 계좌 1개와 단기매매 계좌 1개로 나눠 운용합니다. 최근에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미국 주식 계좌를 1개 더 늘렸습니다. 세계경제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고, AI나 빅테크 같은 기술주를 분석하다 보면 알게 되는 지식이 쌓이는데, 그게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투자할 때 지키는 규칙은 최소한만
단기매매 계좌는 짧게는 하루, 길어도 5일 넘게 보유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단기매매의 장점은 자금 회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흐름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약간의 손실이 나도 더 큰 손실이 생기기 전에 빨리 정리합니다. 장기 계좌는 최소한의 재무지표를 보고 종목을 고르고, 미래 전망을 분석한 뒤 분할매수로 포트폴리오에 담는 편입니다.
추격매수는 하지 않습니다. 미리 계획하지 않은 매매에는 감정이 섞여서 오를 때 제대로 팔지 못하고 급락하면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하면서 들은 말 중에 지금도 매일 떠올리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가 매번 100% 성공할 수는 없고, 수익 확률 51%에 손실 확률 49%만 돼도 돈을 버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매매 전에는 시나리오를 먼저 생각하고, 그 흐름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빨리 정리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매매 스타일입니다.
저는 이 구조를 만들면서 돈을 아끼는 사람이 되려고 한 게 아닙니다. 급한 돈을 먼저 막아 두고, 소비의 즐거움도 남겨 두고, 그 위에서 남는 돈이 저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 제가 하려는 돈공부는 그쪽에 가깝습니다.
이 글은 제 방식을 정리한 것이고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