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심리학』을 읽고, 돈을 버는 법보다 돈을 보는 태도를 다시 생각했습니다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읽고 나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구매해서 읽은 책이 『돈의 심리학』이고, 2~3달 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읽고 나서 남은 것과 한계를 정리해 봤습니다.
책은 이런 책입니다
인플루엔셜에서 나온 책이고 이지연 번역입니다. 예스24에 올라온 50만 부 기념 뉴 에디션 기준으로 2026년 1월 14일 출간, 416쪽이며 스무 개의 이야기에 보너스 스토리 두 편이 붙어 있습니다. 장 제목이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뭐, 저축을 하라고?」, 「페라리가 주는 역설」처럼 이야기를 던지는 방식이라 목차만 봐도 투자 기법서와는 결이 다릅니다.
이 작가는 돈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 가며 책을 이어 갑니다. 저는 이 작가의 책이 이상하게 읽기 편했고, 읽으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습니다.
돈을 쓰는 목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건 내 얘기다” 하고 확 와닿은 대목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대신 “이런 마인드로 살아도 좋겠다”고 느낀 부분은 있었습니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쓰는 데 돈을 쓰라는 이야기였고, 돈을 벌려는 목적이 그렇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예스24 소개 글에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로 “부는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는 문장이 올라와 있습니다.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위에서 말한 대목과 맞닿아 있습니다. 돈이 얼마냐보다 그 돈으로 내 시간을 어떻게 쓸 수 있느냐가 기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돌이켜 보면 로봇청소기를 산 것이 이 대목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봇청소기를 사서 청소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이렇게 하기로 한 것은 아니고, 읽고 나서 제 경험을 이 이야기에 겹쳐 본 쪽입니다. 같은 돈이라도 물건을 사는 데 쓴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는 데 쓴 것이라고 보면 이 대목이 한결 구체적으로 와닿았습니다.
그냥 저축하라
책에는 저축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용도를 정해 두지 않고 모아 둔 돈이, 최악의 순간에 내가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대목을 읽고 저축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걸 읽은 뒤 제 행동이 크게 바뀌었다고 쓰면 과장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었다기보다 저축을 하는 이유를 다시 확인한 쪽에 가깝습니다.
이 이야기를 숫자로 풀어 보면 이렇습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만든 가상의 예시이고 책에 나오는 사례가 아닙니다. A씨와 B씨가 똑같이 500만 원을 모아 두었는데, A씨는 용도를 정하지 않았고 B씨는 여행·가전·경조사로 각각 나눠 이름을 붙여 두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갑자기 300만 원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A씨는 그 돈에서 바로 쓸 수 있지만, B씨는 어느 항목의 돈을 깨야 할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 가상의 인물 | 모아 둔 돈 | 갑자기 300만 원이 필요할 때 |
|---|---|---|
| A씨 | 500만 원, 용도 없음 | 그 돈에서 바로 사용 |
| B씨 | 500만 원, 용도별로 나눔 | 어느 항목을 깰지 먼저 정해야 함 |
용도를 정해 두는 저축에도 장점은 많습니다. 다만 책에서 말한 용도 없는 저축은 이런 예외 상황에서 선택지를 넓혀 주는 쪽의 이야기라고 이해했습니다.
이 책이 맞지 않을 수 있는 독자
이 책은 부자가 되고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라기보다는, 돈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바꾸면 더 만족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재테크 방법이나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대단한 비결을 바라고 읽으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상품이나 계산 방법을 찾는 분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스24 소개에서도 “투자는 아이큐 테스트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핵심 메시지로 나오는데, 이 책이 기술보다 태도에 무게를 둔다는 점과 이어지는 문장으로 읽힙니다.
읽기 편했던 이유
왜 편했는지 생각해 보면 두 가지입니다. 돈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고, 글을 풀어 가는 문체가 어휘는 전문적이어도 어렵지 않아서 독서가 수월했습니다.
같은 작가의 두 책은 어떻게 다를까
제 기억으로 『불변의 법칙』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에도 반복되니, 과거(역사)를 알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돈의 심리학』은 돈에 대한 태도에 따라 투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담은 책이라고 기억합니다. 한쪽은 역사에서 배우는 이야기이고, 다른 쪽은 돈을 대하는 태도의 이야기라는 점이 제가 느낀 차이입니다. 이 구분은 제 기억에 기댄 것이고 『불변의 법칙』은 이번에 다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읽을 책
최근 같은 작가의 새 책 『돈의 방정식』이 나와서 읽을 예정입니다. 서삼독에서 2026년 1월 16일 출간된 372쪽짜리 책이고, 예스24 소개에는 『돈의 심리학』의 후속작으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다룰 것인가로 나아간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7일 기준으로 제가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한 것이고, 책의 내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돈에 관한 책을 고를 때 방법을 알려 주는 책과 태도를 다루는 책 중 어느 쪽을 먼저 읽으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