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과 동전 더미, 집 그림 위로 금리 상승을 나타내는 화살표가 이어지는 일러스트

변동금리가 더 쌌는데도 고정금리를 골랐습니다

작년에 아파트를 사려고 대출을 여러 군데 알아봤습니다. 1금융권에는 고정금리 상품이, 2금융권에는 변동금리 상품이 있었고 그때는 변동금리가 조금 더 낮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고정금리를 골랐습니다.

싼 금리보다 갚는 내내 흔들리지 않는 금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는 요즘, 그 판단이 지금 봐도 맞는지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몇 달 빌리는 돈이 아니니까요

몇 달만 빌리는 돈이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주담대는 오랜 기간 원리금과 이자를 갚는 구조입니다. 그 사이 갚을 금액이 자꾸 바뀌면 오히려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변동금리가 조금 더 낮았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 뒤로 금리는 실제로 움직였습니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에 두 번 올려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만들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9월에 3.75~4.00%로 올렸습니다.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이유였습니다.

물가는 매년 오르는 거라 놀랄 만큼 체감한 건 없습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만 원으로 제대로 된 식사 한 끼 먹기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에요.

이자는 오른 날이 아니라 5개월 뒤에 옵니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이자도 바로 오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은행이 9월에 낸 금융안정상황을 보면 기준금리를 올린 뒤 은행 대출금리는 약 5개월 뒤에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인상에 대 보면 이렇습니다.

한국은행 인상 기준금리 대출금리 반응이 가장 클 시점(추정)
7월 2.50% → 2.75% 12월쯤
8월 2.75% → 3.00% 내년 1월쯤

변동금리로 1억 원을 빌렸다면 기준금리가 0.5%p 오른 만큼 이자가 연 50만 원, 한 달에 약 4만 2천 원 늘어나는 셈이에요. 물론 추정치를 단순하게 옮긴 계산이라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고정금리라면 정해진 기간 동안은 이번 인상이 이자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5개월 뒤에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주담대 말고 제가 쓰고 있는 금리 관련 상품들도 미리 파악해서 당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고정금리라고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고정기간이 끝나면 그 시점의 기준금리에 우대금리를 적용해서 다시 정해지겠거니 하고 짐작만 하고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은행 대출에서 말하는 기준 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COFIX나 CD금리 같은 지표금리였습니다. 처음 일정 기간만 고정이다가 변동으로 바뀌는 혼합형도 있고요.

그래도 한국은행이 올리면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니 결국은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다만 고정기간이 끝난 뒤 금리가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는 은행마다 약정에 따라 달라서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서 제 목표는 10년 안에 대출금을 모두 갚는 겁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그때의 조건에 맞춰 가장 좋은 조건으로 갈아타야겠죠.

돈의 사용료가 싸게 느껴질 때

투자를 하다 보니 이런 뉴스를 자주 접했습니다. 5월에는 가계대출이 9조 3천억 원 늘었고, 그 배경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수요가 꼽혔습니다. 8월에는 신용대출이 줄고 증가세도 석 달째 둔화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금리가 높지 않아서 빌린 돈을 투자수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돈의 사용료가 지금은 높지 않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돈의 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변동금리로 빌린 사람은 갚을 금액이 함께 바뀝니다. 제가 고정금리를 고른 이유가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제게 먼저 닿는 건 투자심리입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지금 당장 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이자가 아니라 투자심리 쪽입니다. 주식시장은 기대감으로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우리와 직접 영향이 큰 건 미국 금리라고 봅니다. 이런 금리 인상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제 결론은 단순합니다. 싼 금리와 흔들리지 않는 금리 중에서 저는 후자를 골랐고, 이번에 확인해 봐도 그 판단을 바꿀 이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제 상황에서 내린 제 선택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금리 이야기를 들어보고 예적금 통장을 만들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봤을 겁니다. 그런데 금리를 그냥 주는 돈, 내야 할 돈으로만 보지 말고 왜 변동하는지, 그게 내 생활과 지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투자를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을 늘 체크해서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도 함께요.

출처

  • 한국은행 · 금융안정상황 분석 보도, 헤럴드경제(2026-09-22) · 원문 링크
  • 은행연합회 · 대출금리에 대한 이해 · 원문 링크
  •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 시장금리 알아보기(2012-10-31) · 원문 링크
  • 미국 연방준비제도 · FOMC 성명서(2026-09-16) · 원문 링크
  • 서울신문 ·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결정 보도(2026-08-27) · 원문 링크
  • 서울신문 · 5월 가계대출 9조 3천억 원 증가 보도(2026-06-12) · 원문 링크
  • 이투데이 · 8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보도(2026-09-09) ·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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